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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라이브커머스로 해외 진출 도전

by info-blog-go 2025. 4. 18.

1️⃣ 라이브커머스 도입 배경: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판로 전략

부산 자갈치시장은 국내 최대의 수산물 전통시장으로서, 오랜 세월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전통적인 판매 방식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자갈치시장은 온라인 쇼핑몰 구축뿐 아니라, 실시간 방송을 통한 ‘라이브커머스’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을 도입하게 되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비를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영상 기반 실시간 판매방식은 전통시장에도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자갈치시장의 라이브커머스 도입은 단순히 매출 증대뿐 아니라, 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K-푸드와 함께 한국 수산물의 신선함과 조리 다양성에 대한 해외 관심이 증가하면서, 해외 소비자에게 자갈치시장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실시간 방송은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 비대면 시대, 영상 콘텐츠, 글로벌 K-트렌드는 자갈치시장 라이브커머스 도전의 3대 배경이라 할 수 있다.

 

 

2️⃣ 글로벌 시장 타깃: 동남아와 미국 중심의 전략적 진출

자갈치시장의 해외 진출 타깃은 K-콘텐츠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들, 특히 동남아시아와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설정되었다. 이들 국가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식재료, 특히 해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인 동포 사회도 커다란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갈치시장은 쿠팡,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같은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Shopee Live(동남아), Amazon Live(미국), WeChat Live(중국) 등 글로벌 플랫폼에까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의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자막 번역 및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포함한 방송이 기획되었다. 방송에서는 자갈치시장 상인들이 직접 등장해 상품을 소개하고, 해산물 손질 방법, 보관 방법, 한국식 요리법 등을 알려주며 ‘현장감 있는 콘텐츠’로 시청자와 소통했다. 이와 같은 전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서, 시장 체험형 콘텐츠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장을 겨냥해 K-Seafood 브랜드와의 연계, 한식 셰프 초청 협업 방송, 현지 유통사와의 물류 연계 시범 운영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렇듯 자갈치시장의 라이브커머스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되고 있다.

 

 

3️⃣ 상인의 참여와 콘텐츠 개발: 전통이 콘텐츠가 되다

라이브커머스의 성공 열쇠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에 있다. 자갈치시장은 시장 상인을 단순한 판매자가 아닌 ‘콘텐츠 주체’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고령 상인을 위해 방송 장비 사용법, 상품 소개 요령, 표정과 말투 트레이닝,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 스킬을 교육하고, 젊은 상인의 경우 SNS 운영 및 쇼호스트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에서 자갈치시장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현장감과 전통의 힘’**이다.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이 움직이는 현장, 정겨운 부산 사투리, 즉석 회 써는 장면, 상인의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 등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서 큰 호응을 얻는다. 이러한 콘텐츠는 단순히 상품을 팔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자갈치라는 전통시장의 고유성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자갈치시장은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를 상시 채용하거나, 지역 청년 창업자와 협업하여 젊은 감성의 콘텐츠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K-푸드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자갈치 특선 요리쇼’도 진행되어, 조회수 5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전통시장 콘텐츠가 대중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부산 자갈치시장, 라이브커머스로 해외 진출 도전

 

4️⃣ 물류, 품질, 통관… 넘어야 할 현실적 과제들

하지만 해외 라이브커머스 진출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가장 큰 장벽은 신선식품의 물류 인프라와 통관 규제다. 자갈치시장 특성상 생물 해산물, 냉장식품 등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해외 배송을 위해선 까다로운 식품 위생 인증, 수출용 포장 기준, 냉장보관 시스템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해양수산부는 ‘K-Seafood 물류센터’와 연계한 시범 수출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언어 장벽, 환불 및 반품 시스템, 해외 고객 대응 등도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요소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반응이 중요한 만큼, 시간대 차이를 고려한 방송 스케줄 운영, 다국어 실시간 응대 인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플랫폼 수수료, 방송 기획 비용, 통관 대행비 등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정립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갈치시장의 라이브커머스 도전은, 전통시장이 글로벌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단순한 수산물 판매를 넘어, ‘K-해산물 콘텐츠’의 중심지로서 자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자갈치시장은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의 가장 선도적인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마무리 요약

부산 자갈치시장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인의 변화, 콘텐츠의 진화, 정책의 연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전통시장이 새로운 무대에 설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자갈치시장의 라이브커머스는 단순한 온라인 판매가 아닌, 대한민국 전통시장의 세계화 가능성을 열어주는 창이다.